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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MUSINSA INTERVIEW

인터뷰어|이문지|정리|김상원|사진|이재혁|||

 

인터뷰어 : 이문지 l 정리 : 김상원 l 사진 : 이재혁개인의 취향은 분명 다양해지고 있고, 패션만큼 ‘나 보여주기’적인 문화도 없으니 그것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은 패션 시장에 가장 폭넓게 적용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은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것을 원한다.그러한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것의 궁극에 있는 것이 바로 커스터마이징이다. 세계적으로 따져보자면 많은 커스터마이져가 존재하며,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의 브랜드에서는 이들과 협업을 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ID서비스, mi Originals, Mongolian Shoe BBQ 등의 커스터마이징 서비스까지 열어놓고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보길’ 종용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따져보자고 했던 이유는, 국내에는 그런 아티스트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풀 죽을 필요는 없다. 최고 수준의 커스터마이져가 존재하며, 그의 열정이 절대로 식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 열정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당신은 누구인가?

반갑다. PD44라는 이름으로 커스텀 스니커 디자인을 제작하는 커스터마이져 표다윗이라고 한다.

당신의 스니커 커스텀이라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

기존의 신발 디자인에서 과감히 탈피해 전혀 다른 독특한 디자인으로 재구성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하얗거나 까만 심심한 베이스의 신발들에 조금 더 독특하고 화려한 다른 색과 소재를 뼈와 살 삼아서 입혀, 전혀 다른 모습의 신발로 탄생시키는 것이 나의 일이라 할 수 있다.

커스텀 작업은 쉬운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따로 배운 적이 있는가?

커스텀을 따로 배워 본적은 없다. 아마 국내의 몇 안 되는 커스터마이져들이 다 그럴 것이다. 내가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국내에 스니커즈 커스텀 자체가 워낙 생소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서울이 아닌 지방 바닷가 도시에 살던 나에겐 정보를 얻을 루트나 기회가 아주 적었다. 하지만 호기심과 해보고자 하는 욕심이 컸던 지라, 인터넷을 통해 해외 웹사이트들을 뒤져가면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지금은 커스텀 방법이 커뮤니티 사이트나 커스터마이져 블로그 또는 사이트를 통해 작업 순서대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내가 시작하던 당시에는 이미 완성된 작품의 사진을 보는 것이 전부였다.

소재라든지 방법을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직접 공부를 했어야 했다. 시간과 인내 그리고 돈의 싸움이었다. 어떤 페인트가 신발에 적합한지, 어떻게 해야 지워지거나 벗겨지지 않게 유지가 되는지, 어떤 접착제를 써야 패치워크를 해도 떨어지지 않는지, 적합한 것을 찾아 수많은 종류의 페인트와 재료들을 다 써보고 하나하나 테스트를 해봐야 했다. 말이 쉽지, 수많은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그 과정에서 재미있는 것을 많이 찾는 편이다. 안되면 오기도 생기고, 포기 하지 않고 될 때까지 연구하고 반복하곤 했다. 성격상 한번 시작을 하면 끝을 보는 것이 한 몫 했던 것 같다.지금도 난 계속 커스텀에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다. 새로운 소재, 아이디어, 디자인이 나오면 거기에 따른 제작 방법 역시 달라지기 때문이다.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고, 그 과정이 재미있다. 좀 많이 말이다.

구체적인 답변 고맙다. 런칭한 브랜드인 CREAKERS(이하 크리커즈)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크리커즈는 Creative Sneakers 를 줄인 말이다. 기존의 것에서 탈피해 새롭게 창조된 스니커즈를 말한다. 언젠가 길을 걷는데 똑 같은 신발, 똑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넘쳐나는 것을 느꼈다. 순간 스타워즈에 나오는 클론들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만의 것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조금 더 창의적이고 독특한 자신만의 색깔을 표출해 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고, 때문에 크리커즈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 주의할 점은, 크래커즈가 아니라 크리커즈라는 것.

기존에도 무신사 등을 통해서 당신의 커스텀을 선보여 왔다. 브랜드로 런칭하는 것은 언제부터 계획 하였는가?

처음 스니커 커스텀을 시작했을 땐, 이것으로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다. 그저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것으로 소통하는 것 그 자체가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넉넉하게 그러고만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직업이 있어야 했고, 수입이 있어야 했다. 그래야 생활도 하고 커스텀 작업도 계속 할 수 있지 않겠나. 그때부터 내게 주어진 능력을 토대로 현실과의 타협을 해야 했다. 브랜드의 구상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던 것 같다.

당신의 브랜드는 표현이 이상할지 모르지만, ‘일반적’이진 않다. 시스템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크리커즈의 커스텀 스니커즈는 모두 크리커즈 웹 스토어를 통해 구매가 가능하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각 컨셉 별로 나뉘어진 Snake, Animal, Vintage, Graffity, Culture, Millitary, Nature 카테고리가 있다. 이 중 하나를 골라 들어가면, 컨셉에 해당하는 스니커즈들이 나열되어 있다. 이때, 고객은 기본이 될 신발을 직접 구매하여 우리에게 보내줄 수 있고, 그 구매과정도 우리에게 대행을 맡길 수 있다. 이때 뭐 스니커를 우리가 구매할 때 도매가로 구입하려 차액을 남긴다든지 하지 않는다.(웃음) 제작 기간은 10일에서 14일 정도 소요되는 편이고 스케줄에 변동이 생기면 미리 고객에게 연락을 드린다.

기존의 크리커즈 컬렉션이 아닌 정말 자기 자신만의 커스텀 스니커즈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Creakers – ID Service’를 해드리고 있다. 맞춤형 주문 제작 시스템인데, 지정된 양식에 맞추어 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 접수를 받고 있다. 확인 후 디자이너가 직접 전화를 드려 상담을 통해 디자인을 최종 조율 컨택하고 가격이 책정이 되는데, 이렇게 디자인과 결제가 완료되면 제작에 들어간다.크리커즈 컬렉션 모델 주문과는 다르게 ID Service는 제작 시일이 1주일에서 10일 정도 더 오래 소요된다. 현재 더 쉽게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도입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바란다.

작업 시간은 얼마나 소요되나?

정해져 있지 않다. 단, 여유를 두고 작업한다. 떼돈을 벌 것도 아니기 때문에 주문을 왕창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 10~14일이라는 시간 동안 크리커즈의 내/외부 일도 하고, 스케줄도 조정해가면서 작업을 한다. 가끔 왜 신발이 배송이 안되냐며 화내시는 분들도 계신데 사실 이게 딱 정해진 생산 일이 아니라, 막무가내로 닥달하시면 신발의 품질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약속된 시간 내에 정성 들여서 클라이언트에게 신발을 선사 하려 노력하는 편이다.

개인 작업 의뢰가 들어올 때가 많을 것 같다.

개인 의뢰도 역시 많이 들어온다. 이메일이나 미니홈피, 블로그 어쩔 때는 어떻게 알았는지, 개인 핸드폰으로도 의뢰를 해오는 경우가 있는데, 예전엔 회사 소속이라 함부로 받아주지 못한 적도 많고, 개인적으로도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개인 의뢰를 받지 못한 적도 많았다. 의뢰 하신 분들께 모두 만들어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미안 했던 적도 많았다. 앞서 말했던 ID Service는 그런 이유로 만들어졌고, 이제는 주문 제작을 의뢰하시기 전보다 수월해 지셨을 것이다.

주 고객층 어떤가?

신발을 정말 좋아하는 콜렉터, 자신만의 것을 원하시는 분들, 그리고 음악이나 댄스 공연 하시는 분들이 주로 구입을 한다. 선물용으로 주문하는 분들도 계시고, 커플 슈즈로 주문하시는 분들도 계시다. 아주 가끔 있는 일이지만, 연예인 분들도 구입하실 때가 있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은 실행에 옮기기 매우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두려운 것은 없었나?

물론 있었다. 시간을 세 단계로 구분 짓자면, 처음 1~2년은 마냥 좋고 신나고 재미있었던 시간이었고, 그 이후의 1~2년은 현실의 벽 앞에 막혀 미래가 두려웠다. 그 다음의 1~2년의 시간은 나름의 조율과 타협으로 즐기면서 노력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지금은 프리랜서가 아닌 작지만 회사를 만들어서 운영을 하다 보니 할 일도 더 많아졌고 책임져야 할 것이 더 많아져서 걱정이 되긴 한다. 하지만 다들 겪는 일이니까 웃으면서 재미있게 해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통 신는 신발은 몇 켤레 정도인지 궁금하다. 커스텀 한 신발이 몇 켤레인지도 궁금하고

음, 신는 신발은 17 켤레 정도 인 것 같다. 주로 컨버스, 나이키, 팀버랜드, 아디다스, 비즈빔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그 중 나이키가 가장 많은 것 같다. 요즘에는 포스와 PR-1, RT-1 시리즈를 자주 신고 있다. 사실, 예전에 컬렉터 아닌 컬렉터였던 시절이 있었기에 다양한 특색을 가진 신발이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몇 년 전 사고를 당해 많은 신발이 급 소실된 적이 있다. 그 뒤로 커스텀 한 신발을 테스트하기 위해 몇 족 신기도 하였는데, 이젠 못 신겠다. 다소 웃기는 부분이겠지만, 노력해서 나만의 신발을 갖게 되니깐 신기가 아깝기 때문이다 (웃음). 신발을 좋아하시는 매니아 분들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한다..

혹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전에 하던 일과 관련이 있는가?

어렸을 적부터 미술 학도였다. 어릴 적부터 순수 미술을 공부하다가, 패션 쪽에 어느 순간 눈이 간 뒤로 패션디자인 공부를 시작하였다. 독학으로 브랜드 의류제작 프로모션 업체에 취직해 일하면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군대에 가게 되었고 말년에 내무반에서 우연히 본 MTV의 방송 중에서 뉴욕의 한 커스텀 스니커즈 샵 영상을 보고 영감이 왔다. 그리고 전역 후 바로 실행에 옮겨 지금 내 삶이 되었다.

주변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한다고 하니 뭐라고 하던가

많은 욕을 들었다. 주변인 대부분이 그만하고 포기하라고, 돈도 안 되는 짓 하지 말라고 무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게 왜 안 되는 일인가라고 되물으면 그 누구도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말해주지 못하는 것이기에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결론을 한국이라는 땅에서 내가 만들 것이라는 도전정신과 고집을 피우며 막무가내로 시작했다. 아무튼 시작부터 주변 시선이 곱지 않았다.

브랜드의 신발을 사서 커스텀한다고 들었는데, 이미테이션이 많기에 믿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듯 하다. 그럴 때 CREAKERS는 무엇이라 설명해 줄 수 있는가?

CREAKERS 에서 제작하는 커스텀 스니커즈 는 인증된 수입 업체를 통해 신발을 구매하여 제작하고 있기에 모두 100% 정품만을 사용한다. 웹사이트에서 클라이언트가 주문서를 보낼 때 주문 시 신발을 포함 할 것인지 아님 따로 구매해 보낼 것 인지를 선택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선자일 경우 보통 소비자들이 신발을 구매 하듯이 CREAKERS 에서도 같은 경로로 신발을 구매해 커스텀 마이징을 하게 된다. 그러나 사람은 상대방을 잘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 않는가.

그렇기에 그러한 분들을 위해 후자와 같은 작업비와 재료비만 지불하신 후에 신발은 직접 구매해 보내실 수 있게 시스템을 갖추었다. 나도 신발 마니아이기 때문에 진품 구별에 더욱 민감하다. 그렇기에 소비자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다. 더욱이 요즘은 진품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이미테이션이 퀄리티가 있기 때문에 CREAKERS 에서는 클라이언트가 이미테이션에 커스텀 마이징 된 스니커즈를 받아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으니 안심하시라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곧 당신은 나이키나 아디다스 에서 실행하는 자기만의 신발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 ‘id’나 ‘mi’에 대해 대행 서비스도 해준다고 들었다. 예를 들어 자신만의 스니커즈는 가지고 싶지만, 많은 생각으로 꾸미는 방법에 난감해하는 이들을 위해 직접 id를 제작해주는 그런 형식 말이다. 어떻게 진행 할 예정인가? 또한 이런 id 나 mi 를 대행해서 작업해주는 서비스는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는가?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라 비밀이지만 (웃음) 사실 현재 CREAKERS – ID SERVICE 를 하고 있긴 하지만 이용 방법이나 절차도 번거로운 감이 살짝 있는 터라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 중에 있다. 웹 상의 공간에서 고객이 신발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게 할 생각이다. 그것은 데이터로 저장되어 고객이 미리 자기가 만들 신발의 컬러나 대략적인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제작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단순 컬러의 조합을 떠나 패치워크나 페브릭 등도 추가하여 좀 더 다양하고 특색있는 자신만의 신발을 만들 수 있게끔 말이다.

처음 이 서비스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신발을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나올지 대략적인 느낌을 표현할 방법이 없는 고객들을 위해서였다. 설명과 방법 등을 주고 받기에 있어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웠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든 것이 원하는 느낌을 직접 표현한 뒤에 전달 받는 것은 어떨까라는 것이었다. 프로그램의 다운로드 형식이 아닌 웹 상에서 바로 진행이 되게끔 하는 것이었다. 마치 퍼즐 맞추기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커뮤니티도 추가해 서로가 웹 상에서 만들어 본 신발들을 보여주고 서로의 의견이나 정보 등의 공유도 이루어질 수 있게끔 할 계획이다. 연내 오픈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한다.

보통 작업 시간이 궁금하다. 하루 평균 작업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작업 시간은 스케줄에 따라 달라지지만 하루 평균 10시간 내외로 작업을 하는 편이다. 믿지 못하겠지만 작업에 불이 붙는다면 2~3일 밤을 불태우며 작업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이기에 매일 밤을 불태우진 못한다. 그렇기에 보통은 오전에는 사무적인 업무를 보고 오후 시간 대부분은 주문이 들어 온 상품 제작이나 새로운 디자인, 테스트 등을 하는 편이다. 여담이지만 사실 스니커즈 커스텀 마이징 이라는게 손도 많이 가고 그만큼 신경도 많이 쓰이는 작업이다. 그렇기에 보기와는 다르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당히 많은 에너지 소모가 있는 편이다. 그러나 나는 좋아하는 일이라 즐기면서 하기에 시간 소요에는 크게 여의치 않는다.

신발 커스텀이 아니라 직접 신발을 생산 해 볼 생각은 없는가?

대답부터 이야기하자면 물론 있다. 긍정적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직접 생산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기에 최근에는 수제화에도 관심이 많이 가고 있다. 구두는 수제화가 있는 왜 운동화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자주 들어 여러 루트를 통해 알아보고 있다. 생산이라는 것이 많은 문제로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현실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듯 싶다.

이 브랜드는 언제 탄생되었는가?

CREAKER 는 2010년 말에 기획되어 2011년에 실현되기 시작했다. 2009년에서 2010년 중반까진 대형 스트릿 패션 셀렉샵 SPECIMEN 을 통해 SNEAKER PRODUTION 이라는 이름의 커스텀 스니커즈 브랜드를 론칭 하여 2번의 컬렉션을 마치고 독자적인 브랜드 구상을 하게 되어 CREAKERS 가 기획 되게 되었다. 개별적으로 스니커즈 커스텀 마이징을 시작한고 비즈니스 적인 투자나 어딘가에서 소속감을 가지다가 브랜드를 꾸리다가 거의 5년 만에 나만의 브랜드가 탄생한 것이다. 사실 이런 시간이 올 꺼라 상상이나 작은 기대를 해본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실제로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 순간 이렇게 되어 있다. 열심히 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 현실이 되어 있었다. 지금의 CREAKERS가 태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관심과 응원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디에서 주로 작업을 하고 있는가?

CREAKERS는 원래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위치해 있었다. 독자적으로 개편되면서 지금은 홍대와 가까운 서울 마포구 합정동으로 이전한 상태이다. 작업은 주로 그 곳에서 하고 있다. 멋진 공간은 아니고 작지만 직접 신발을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쇼룸 형식으로도 꾸며 운영 중이다. 쇼룸이 궁금하신 분들은 미리 연락 만 주시고 찾아오시면 친절히 설명/상담해 드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당신으로 인해 커스텀 문화가 이제 걸음마를 때기 시작하였다. 외국은 어떠한 편인가?

사실 대략적이지만 우리나라에 커스텀 스니커즈 문화가 들어오고 시작된 것은 10년 좀 안 되었을 것이다.. 의외로 오래 되지 않은가? 세대로 따지자면 나는 한 2세대 정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SNAKEHIPS 라는 분이 1세대 라고 볼 수 있다. 신발을 좋아하셨던 분들이시라면 쯔보라는 브랜드의 샵을 통해 그 분 작품을 접하셨던 분들도 계실 것이다. 따로 뵌 적은 없지만 나도 그분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 초석은 1세대에서 다져주셨고 난 기둥을 세워 나가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외국의 커스텀 스니커즈 씬은 우리나라와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정반대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커스텀 스니커즈라는 것에 대한 정보나 접할 기회가 적은 것은 것을 이유로 들 수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브랜드 자체에 우선적으로 큰 믿음을 가지고 열광을 한다.

그러나 외국의 경우엔 브랜드 제품 못지 않게 커스텀 스니커즈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격대만 보아도 평균적으로 최소 300불에서 1000불 정도의 가격으로 거래 되는 것을 이베이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커스텀 스니커즈를 외국에선 신발을 넘어선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국내 인식 중 커스텀 스니커즈는 너무 비싸다. 멋지고 매력적이긴 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 란 말이 지배적이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커스텀 스니커즈에 가격을 잠깐 이야기해보겠다. 평균적으로 판매되는 가격에서 기본 신발 가격과 대략적인 재료비를 예상해서 빼보자. 나머지 가격은 그 사람의 인건비이다. 직접 작업을 해 보신 분들은 이해가 되실 것이다. 큰 욕심은 누가 보아도 티가 나기 마련이다.

다시 외국의 경우로 돌아가겠다. 외국의 아티스트들은 감탄사를 연발 할 정도로 정말 멋진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에 접한 것 중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커스텀 스니커즈를 소재로 경합을 벌인다고 한다. 커스텀 스니커즈 두 작품을 웹에 올려 놓고 댓글 이나 반응으로 승패를 가리는 식으로 말이다. 국내에도 몇몇의 커스텀 마이져가 오래 전부터 CUSTOM SNEAKER를 작업하고 선보이고 있었지만 워낙에 생소하기도하고 반짝 기획 이벤트 성 관심에 그쳐 더 많은 대중에게 알려지진 못했다. 불과 2~3년 사이 나이키 아이디 서비스나 퓨마의 몽골리안 비비큐 반스의 리폼 이벤트 같은 형태로 대중에게 어필이 되긴 했지만, 커스텀 마이징과 일반 적인 튜닝, 리폼은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커스텀 마이징과 일반적인 튜닝, 리폼의 차이점을 말해달라.

쉽게 말해 그냥 페인팅하고 장식하는 것이 커스텀 마이징과 튜닝, 리폼 이 무슨 차이점이 있느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는 말처럼 단순 한 작업이 아니다. 신발의 종류와 디자인에 따라 소재도 재 각기 다 다른데, 그에 따라 이 소재에 따른 작업 법도 전부 다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NIKE AIR FORCE 1 모델을 예로 들어보자. 이 제품은 가죽 제품이다. 기존에 색상이 화이트라고 하면 이는 채색이나 기타 작업을 하기 전에 약품 처리로 코팅 막과 기존에 색감을 어느 정도 지워줘야 한다. 약품 처리로 인해 코팅 막과 색감을 지웠다면 우리는 이점에 1차적인 주목을 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왜? 그래야 하는가? 를 말이다. 커스텀 마이징을 하는데 있어 꽤 중요한 부분이다. 단순하게 채색을 잘 먹이게 하기 위해서 라고 간단히 말한다면 이는 신발을 막상 만들 때 생길 문제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는 이야기이다.

신발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재료를 소재를 어떻게 쓰느냐이다. 신발을 제외한 부수적인 재료를 칠하고 붙이고 어찌 보면 참 쉬운 작업이고 누구나 따라 할 수가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일 뿐 신발의 소재 이해와 사용할 재료 관계성을 이해하고 활용하지 못 한다면 바로 그것이 단순한 리폼 이고 튜닝이다. 신발에 대한 이해성, 이것이 바로 차이점이다. 패션 스니커즈로 디자인이 색감이나 소재 디자인이 부각되는 것이 커스텀 스니커즈 이지만, 적어도 저는 CREAKERS를 통해 모두가 신을 수 있는 신발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당신이 만든 작업물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대답하기 어렵다. 아직 크게 만족할 만한 작품을 만들지 못 했기 때문이다. 내 욕심이 커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도 지금까지 나온 작품 중에서 하나를 꼽자면 많이 팔리고 아닌 것을 떠나 매화 포스 가 제일 좋다. 매화 포스는 제작한지는 꽤 된 작품인데, NIKE AIR FORCE 1 LOW WHITE 을 베이스 모델로 전통 무늬가 있는 양단으로 부분 페치워크를 하고 나머지 하얀 부분을 화선지 삼아 사군자중 하나인 매화나무 한 그루를 그려 넣은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제일 좋아한다. 스타일링 하기에 애매 할 수 있긴 하지만 동양적인 미를 첨가해 본 첫 작이라 더 좋다. 앞으로 동양적이거나 한국적인 작품을 더 많이 만들어 볼 예정이다.

사실 나도 커스텀 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튀기만하고 예쁘거나 분위기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더러 봤을 것 같다. 이들이 커스텀 에 대해 물으면 뭐라고 설명해주는가?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커스텀 스니커즈는 ‘책임’ 이라고 말하고 싶다. 몇 안 되는 국내 커스텀 마이져들 중 어떤 분은 자신이 만든 작품에 대한 A/S 라던지 작품의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거나 사후 처리 등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 소문을 듣고 난 참 의아했다. 그 커스텀 마이져 에겐 자신이 만든 신발이, 그리고 그것을 신어준 사람을 어떻게 생각했기에 그리했던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기 떄문이다. 소문은 소문 일 뿐 이라면 다행이지만 난 내가 만든 신발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려 한다.

의류는 소모품으로 입으면 색이 점점 바래고 늘어나고 구멍도 나고, 영원 불멸의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지 않는가. 신발도 마찬가지이다. 신으면 닳기 마련이고 찢어지기도 한다. 기능성보단 디자인으로의 성향이 강한 커스텀 스니커즈는 꽤 까다로운 관리를 요한다. 신발 자체에 대한 문제는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나는 내가 작업한 영역과 그로 인한 문제는 늘 직접 나서 책임지려 하고 그런 점에 있어서 사전에 고객에게 설명을 하며 이해를 구한다. 내가 만든 커스텀 스니커즈는 나에겐 자식 같은 존재이다.

비록 대가를 지불 받고 작품을 만들어 상품으로 판매를 하지만 항상 처음 만들었던 신발처럼 온 힘과 맘 신경을 써 만든다. 소수의 안일한 생각이 커스텀 스니커즈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키거나 대중들로 하여금 안 좋은 선입견을 가지게 하는 것 같다. 어떤 아티스트가 되었던지 자신이 만든 작품이 어떠한 가치를 지녔던지 간에, 그리고 그 제품이 누구에게 있던지 간에 모든 것에 그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장제 대량 상품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기도 하다. 과감한 선택보다도 무난한 선택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김치에 배추만 들어가나? 배추만 먹으면 재미없지 않은가. 김치를 담그는 사람만의 양념이 들어가야 맛있지 않은가? 똑같은 이치이다. 브랜드 자체에서 예쁜 신발들도 물론 많이 나온다. 그것은 그것이고 이것은 이것입니다 지금 현실은 이렇다. 예전과는 다르게 유행은 빠르게 지나가고 개개인의 스타일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그와는 반대로 시장은 유행을 선도하기는 고사하고 유명인들의 스타일 따라잡기나 컬렉션에 급급해 개개인들의 스타일에 지속적이고 빠른 스타일 변화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보통 연예인보다 일반인이 훨씬 개성 있고 멋지게 스타일링하고 다니지 않는가. 무신사 패션 갤러리만 봐도 멋지게 차려 입고 스타일링 하는 회원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잘 나가고 스타일 좋은 연예인이 입었네, 신었네 하는 것들을 어떤 회원들은 벌써 한참 전에 다른 회원들과 공유하면서 입고 쓰고 신었다. 일반인 누구를 따라 하는 그런 때가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유통구조나 상품의 생산체계만 봐도 알 수 있다. 인기 있고 팔린다 싶으면 모두 그쪽에 몰리는 것이다. 근데 그것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좀더 개개인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장으로 말이다.

난 생산자가 아니라 제시 하는 입장이다. 그냥 공장에서 나오는 평범한 모델에 다양한 아이디어나 디자인으로 색과 옷을 입히고 개개인의 스타일이나 기호에 맞춰주기도 하고 하얀 신발에서 까만 신발로, 그리고 밋밋함을 벗어나 대중에게 좀 더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시 하는 것이다. 조금 길었지만 이것이 바로 커스텀 마이징에 대한 나의 견해이다.

당신은 앞으로 어떤 커스텀 작업을 해 나가고 싶은가?

본래 했던 의류디자인이 있으니 신발 뿐만 아닌 가방이나 액세서리 의류에도 작업 영역을 넓혀 볼 생각이다. 사실 커스텀 마이징에 정해진 영역 이란 건 없는 것 같다. 누구든 맘만 먹으면 할 수 있고 대상은 거의 제약이 없으니깐 말이다. 기회가 온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커스텀 마이징한 작품들로 채운 패션 토탈 브랜드를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다.

곧 한국 도메스틱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도 진행한다고 들었다. 어떤 작업이 될지 물어봐도 될까?

국내 도메스틱 브랜드 중엔 개성 있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브랜드들이 많다. 예전부터 그러한 브랜드들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맘은 굴뚝 같았지만 막상 이야기를 꺼내면 수준차이 난다나 아직 멀었다나, 그런 이야기들로 거절 아닌 거절 당한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따르는 많은 문제들로 인해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좋게 봐준 몇몇 브랜드와 재미 있는 콜라보레이션을 준비 중에 있다. 콜라보레이션 은 아무래도 각자의 스타일이 잘 접목 되어야 하지 않을까?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이미지를 내가 가진 스킬 이나 스타일과 잘 접목 시킨다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 생각 된다. 무언가를 판매한다는 목적 보다는 새로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고자 함이 중점이 되는 작업이 될 것 같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드리면 좋겠지만 아직 준비중인 사안들이라 머라 꼬집어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른 듯 하다 (웃음). 때와 기회가 된다면 무신사를 통해 공개토록 하겠다.

한국에는 이런 아티스트가 작업을 지속하기 어렵다. 앞으로 당신이 감당 해야 할 위험 수위를 가늠해 본다면 어느 정도가 될까?

자기의 의견에 부합하지 않으면 여론을 그렇게 만들어 가버리는 성향이 강한 것이 한국인 것 같다. 스트릿 씬 이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좋아하는 것은 열정적이며 폭발적으로 좋아하고 그 외에 것은 크게 신경 쓰지도 않으니 말이다. 좋다는 것에만 우르르 몰려 가는 그런 것 말이다. 그래도 분명 예전보다는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항상 변화가 있으니 말이다. 난 늘 해오던 그대로 꾸준히 포기 않고 노력한다면 어떤 위험이던지 충분히 감당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들 안 된다 포기 할 꺼라 생각했지만 난 포기 하지 않았고 예전 보다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으니깐 말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끝으로 당신이 커스텀 한 신발을 최초로 신어준 사람은 누구였으며, 또 누가 당신이 커스텀 한 신발을 신어주었으면 좋겠는가?

처음 만든 커스텀 스니커즈 를 신어준 사람은 남동생이다. 이 일을 시작한 초기엔 신발을 만들어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신겨보고 그에 따른 문제점을 찾아 연구하고 보완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그냥 보기만 하는 관상용 신발은 손재주가 있다면 정말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커스텀 스니커즈 또한 신으라고 만든 신발이기에 커스텀 작업을 한 뒤에 신어서도 문제가 없게끔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내가 처음 스니커즈 커스텀을 시작했던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나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가 만든 커스텀 스니커즈를 신으신 분들은 다 한번 이상씩은 나와 목소리를 주고 받은 분들이실 것이다. 모든 분들을 알진 못하지만 어떤 것을 사셨는지 어디에 사시는 지 정도는 알고 있다. 그분들 모두에게 늘 감사하게 생각하구 있다. 내가 만든 신발을 신어주었으면 하는 특별한 상대는 없다. 연예인이 신어주면 노출도 더 되고 CREAKERS도 홍보도 될 테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어 분명 좋을 수도 있지만 신발을 신는데 연예인 발과 일반인 발 다를 게 있을까? 신고 다니는 신발이고 신다 보면 사람들이 자연스레 많이 보게 될 터인데, 난 그냥 어떤 사람이던 모두가 내 신발에 관심 가져주고 신어 주었으면 좋겠다.

관련링크

더크리커스
www.thecreakers.com

무신사스토어
www.musinsa.com/store

출처새로운 장르의 스니커즈 ‘The Creakers’ / 패션웹진 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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